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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국내 유수의 IT업체와 회의를 했다. 대기업 자회사 아닌 업체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 중 하나로 그 업체가 개발하는 프로그램의 설계를 돕고 실제 기업 현실에 대해 조언 하는게 회의 목적이다. 회의시간을 보니 밤 7시다. 최근 고객 혹은 파트너 중 야심한 밤에 회의 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예외다. 회사 사람들은 다들 젊고 총기가 넘쳐 보인다. 회의를 하다보니 약간 중언부언 하는 모습이 있지만 똑똑한 것과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과는 별개이니 웬만한 다른 기업체 직원보다 나으면 나았지 모자라지는 않았다.
열정적인 회의 태도에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간다. 이미 체력이 바닥난 나는 머리가 굳어 돌아기도 않고 지쳐 가는데 회사 사람들은 여전하다. 집에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회의 중간에 어떤 사람은 나가서 양말을 가지고 오더니 갈아 신는다. 뭐냐.. 행군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양말 갈아신고 있다니..
사무실 벽면에 붙어있는 종이를 보고 놀랐다. 내용인즉 이불을 자주 세탁해서 쓰자는 말로 보인다. 왜 사무실에 이불을 자주 세탁하자는 말이 붙어 있는 거냐. 툭하면 사무실에서 숙식하는 가 보다. 대학생 동아리 방도 아니고 사무실이 저런 지경이라면 나는 못 산다. 결국 회의를 끊고 자정이 다되서 회사를 나왔다. 사무실 곳곳에서 큰 모니터를 앞에서 코딩하고 있는 젊은 직원들을 보고 고개를 흔들자 같이 간 이사가 '어때 지금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좀 높아졌나? 하고 묻는다. 몇일 전 식사자리에서 컨설팅 업계를 수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반문이다.
제안이나 업무 설명회를 할 때 나에 대한 설명으로 시스템 전문가라는 표현을 쓴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윗사람에게도 종종 이런 표현을 붙히는 데 정작 나는 지금까지 단 한줄의 코딩도 해보지 않았다. 전공은 경제학이고 언어는 일본어, 스페인어 등이 떠오르지 C니 코볼이니 하는 건 상상도 못했다. 대학 때만 해도 컴퓨터는 On-Off만 할 줄 알았다.
비록 코딩 할 줄은 모르지만 IT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는 하고 있다. 나는 기업 시스템을 만지고 프로그램을 설계하기도 한다. 이건 나한테 큰 사건 이다. 뭐라해야 하나 매트릭스의 빨간 알약을 먹은 느낌이다. 모니터 너머에 별개의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되고 기업환경에 일어나는 무수한 현상을 로직으로 파악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IT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건 왕성한 호기심 탓이 컸고 덕분에 많은 노력 후에 지금의 수준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내 일에 자부심이 강한데 이정도의 IT 소양과 업무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 시장에 많지 않다라는 점과 IT 부분에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스템 전문가라는 표현에 나를 비롯한 윗분들은 거부감을 보이는데 그 표현에 일종의 업무 비하와 역할 한정의 뉘앙스가 있기 때문이다. IT와 관계 없는 이력에도 호기심과 노력으로 IT 분야에 어렵게 지식을 쌓게되면 IT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을' 취급을 한다. 심지어 나의 보스의 경우 어문학 전공에 재무 컨설팅 부분 쪽에 국내에서 상당한 경지에 도달 했음에도 IT를 잘 안다고 때때로 시스템 전문가 소리를 듣는다. 이분은 그야말로 약간 천재과로 본인의 호기심에 따라 IT 본질을 깨닮은 대단한 분이지만 어쭙잖게 입으로 일하는 인간들이 시스템 전문가이니 뭐니 하면서 '을' 취급 하는 걸 볼 때가 있다.
현재 경영환경에서 IT에 대한 이해 없이 일을 하다보면 입만 살아선 빈 깡통 같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실감 없는 결과의 태반은 시스템 이해 없이 입으로만 주절 거렸기 때문이다.
올 초 팀 윗분들을 상대로 기업의 IT 환경에 대해 교육을 한 적이 있다. 예로 재고자산에 대해 저가법 평가(LCM)를 하기로 결정 했다면 실제 어떻게 적용하여야 하는 내용이다. 저가법 평가를 실시하라고 말 하기는 쉽지만 실제 수많은 재고에 대해 어떻게 일일히 저가법 평가를 해야 하는 현실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T 계정으로 종이에 제조원가를 구하는 일은 간단하지만 실제 수많은 실물들이 얽히고 섥힌 공장에서 시스템을 통해 제조원가를 구하는 일은 또다른 차원의 일이다.
강의 후 어떤 분은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왜 기업에서 IT 부서가 푸대접을 받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런 어려운 지식을 쌓은 사람들이 재무부서 등 다른 지원 조직에 대해 낮은 대접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에 유유히 내려오는 '士農工商'의 전통 때문이라고 답했다. 商은 자본주의 이후 왕후장상보다도 위에 있는 최고 직급이 되었지만 덕분에 바닥은 工이 다지고 있다. 기술을 천시하고 기술은 돈 주고 사서 쓴다는 심리가 팽배하다보니 사회적인 처우가 낮다.
사실 위의 사례들 모두 같은 내용이다.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역량과 노력은 그 어떤 업무보다 어렵고 많은 지식이 필요한 고부가가치의 일이다. 과연 사회는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가? 속칭 갑이라는 공사와 대기업을 상대로 일을 해보았지만 위 IT 업체 만큼 열정적이고 똑똑한 사람을 보기 힘들다.
나는 업무도 겪어봤고 IT도 접해 봤지만 IT 지식이 쌓기 더 어렵고 좀 더 전문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재무팀 업무도, 입 컨설팅 업무도 할 수도 있지만 IT와 연계된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하지만 IT를 아는 순간 사회적 위치는 내려간다. 최첨단 기술은 언제든지 싸게 사서 쓰고 소모 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칭송해 마지 않는 삼성전자도 IT 업체고 LG 전자도 IT 업체이다. 현대차도 IT 비중이 점점 높아져 연구개발 인력의 태반이 IT와 연계되어 있다. 게임, 모바일, 포탈, IT 인프라 등 외국에 자랑하는 기술 태반이 IT 인력에서 나왔다.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다고 자랑하는 많은 분야의 기저에는 '전산 기술자'들의 노고가 깔려 있다. 하지만 나날이 전산 기술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처우는 떨어지고 이제는 전산 업무에 깊은 회의감 마져 든다. 사회적 처우는 물론이고 건설업 보다 더 막장인 거래구조는 이 정도의 수준이 나온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미래가 없는 가능하면 알지도 말고 근처에 가지도 말아야 할 불가촉 업계가 되버렸다.
요즘 많은 고급 기술자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영어가 되는 동료 중 간간히 해외 취업하는 경우를 보는데 나나 내 동료가 쌓은 경험은 우리 사회가 준 기회이다.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았지만 그 외에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우리 사회가 제공 했고 일을 하면서 그 지식을 사회에 환원한다. 고객은 단지 얼마의 돈으로 기술을 사서 쓰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과거 이력들이 포함 되어 있는 셈이다. 주니어 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월급과 출장비, 호텔비, 항공비를 들이 부은 회사가 있었고 그 투자는 지금 다른 회사들이 보고 있다. 수많은 전산 전문인력들이 한국을 떠난다는 말은 단순히 개인의 차원이 아닌 국가적인 손실이다. 한국사회가 키워 낸 자원은 이제 다른 나라를 위해 쓰인다. 반도체나 컨테이너선 설계도만 중요한게 아니라 인적 자원도 중요하다.
미래 성장 동인을 창출하지 못하면 기업은 소멸된다는 논리를 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역시 암울하다. 아파트를 새로 짓고 아무도 관심없는 운하 파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은 제조업이 발달한 중진국으로 고착화 될 것이라고 봤는데 이제는 그도 지키기 어렵다고 본다. 무궁화 스티커 붙혀진 컴퓨터 앞에 앉아 '한글'로 별 내용도 없는 이쁜 보고서 만드는 직업이 최고인 사회가 비전이 있을리가 없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서 멀쩡한 강바닥 아주 비싸게 파해치는 능력과 그저그런 아파트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짓는 재주가 판치고 정작 발전적인 기술은 아는게 죄이니 답답한 현실이다.
열정적인 회의 태도에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간다. 이미 체력이 바닥난 나는 머리가 굳어 돌아기도 않고 지쳐 가는데 회사 사람들은 여전하다. 집에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회의 중간에 어떤 사람은 나가서 양말을 가지고 오더니 갈아 신는다. 뭐냐.. 행군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양말 갈아신고 있다니..
사무실 벽면에 붙어있는 종이를 보고 놀랐다. 내용인즉 이불을 자주 세탁해서 쓰자는 말로 보인다. 왜 사무실에 이불을 자주 세탁하자는 말이 붙어 있는 거냐. 툭하면 사무실에서 숙식하는 가 보다. 대학생 동아리 방도 아니고 사무실이 저런 지경이라면 나는 못 산다. 결국 회의를 끊고 자정이 다되서 회사를 나왔다. 사무실 곳곳에서 큰 모니터를 앞에서 코딩하고 있는 젊은 직원들을 보고 고개를 흔들자 같이 간 이사가 '어때 지금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좀 높아졌나? 하고 묻는다. 몇일 전 식사자리에서 컨설팅 업계를 수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반문이다.
제안이나 업무 설명회를 할 때 나에 대한 설명으로 시스템 전문가라는 표현을 쓴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윗사람에게도 종종 이런 표현을 붙히는 데 정작 나는 지금까지 단 한줄의 코딩도 해보지 않았다. 전공은 경제학이고 언어는 일본어, 스페인어 등이 떠오르지 C니 코볼이니 하는 건 상상도 못했다. 대학 때만 해도 컴퓨터는 On-Off만 할 줄 알았다.
비록 코딩 할 줄은 모르지만 IT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는 하고 있다. 나는 기업 시스템을 만지고 프로그램을 설계하기도 한다. 이건 나한테 큰 사건 이다. 뭐라해야 하나 매트릭스의 빨간 알약을 먹은 느낌이다. 모니터 너머에 별개의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되고 기업환경에 일어나는 무수한 현상을 로직으로 파악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IT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건 왕성한 호기심 탓이 컸고 덕분에 많은 노력 후에 지금의 수준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내 일에 자부심이 강한데 이정도의 IT 소양과 업무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 시장에 많지 않다라는 점과 IT 부분에 어느정도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일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스템 전문가라는 표현에 나를 비롯한 윗분들은 거부감을 보이는데 그 표현에 일종의 업무 비하와 역할 한정의 뉘앙스가 있기 때문이다. IT와 관계 없는 이력에도 호기심과 노력으로 IT 분야에 어렵게 지식을 쌓게되면 IT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을' 취급을 한다. 심지어 나의 보스의 경우 어문학 전공에 재무 컨설팅 부분 쪽에 국내에서 상당한 경지에 도달 했음에도 IT를 잘 안다고 때때로 시스템 전문가 소리를 듣는다. 이분은 그야말로 약간 천재과로 본인의 호기심에 따라 IT 본질을 깨닮은 대단한 분이지만 어쭙잖게 입으로 일하는 인간들이 시스템 전문가이니 뭐니 하면서 '을' 취급 하는 걸 볼 때가 있다.
현재 경영환경에서 IT에 대한 이해 없이 일을 하다보면 입만 살아선 빈 깡통 같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실감 없는 결과의 태반은 시스템 이해 없이 입으로만 주절 거렸기 때문이다.
올 초 팀 윗분들을 상대로 기업의 IT 환경에 대해 교육을 한 적이 있다. 예로 재고자산에 대해 저가법 평가(LCM)를 하기로 결정 했다면 실제 어떻게 적용하여야 하는 내용이다. 저가법 평가를 실시하라고 말 하기는 쉽지만 실제 수많은 재고에 대해 어떻게 일일히 저가법 평가를 해야 하는 현실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T 계정으로 종이에 제조원가를 구하는 일은 간단하지만 실제 수많은 실물들이 얽히고 섥힌 공장에서 시스템을 통해 제조원가를 구하는 일은 또다른 차원의 일이다.
강의 후 어떤 분은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왜 기업에서 IT 부서가 푸대접을 받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런 어려운 지식을 쌓은 사람들이 재무부서 등 다른 지원 조직에 대해 낮은 대접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에 유유히 내려오는 '士農工商'의 전통 때문이라고 답했다. 商은 자본주의 이후 왕후장상보다도 위에 있는 최고 직급이 되었지만 덕분에 바닥은 工이 다지고 있다. 기술을 천시하고 기술은 돈 주고 사서 쓴다는 심리가 팽배하다보니 사회적인 처우가 낮다.
사실 위의 사례들 모두 같은 내용이다.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여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역량과 노력은 그 어떤 업무보다 어렵고 많은 지식이 필요한 고부가가치의 일이다. 과연 사회는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가? 속칭 갑이라는 공사와 대기업을 상대로 일을 해보았지만 위 IT 업체 만큼 열정적이고 똑똑한 사람을 보기 힘들다.
나는 업무도 겪어봤고 IT도 접해 봤지만 IT 지식이 쌓기 더 어렵고 좀 더 전문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재무팀 업무도, 입 컨설팅 업무도 할 수도 있지만 IT와 연계된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하지만 IT를 아는 순간 사회적 위치는 내려간다. 최첨단 기술은 언제든지 싸게 사서 쓰고 소모 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생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칭송해 마지 않는 삼성전자도 IT 업체고 LG 전자도 IT 업체이다. 현대차도 IT 비중이 점점 높아져 연구개발 인력의 태반이 IT와 연계되어 있다. 게임, 모바일, 포탈, IT 인프라 등 외국에 자랑하는 기술 태반이 IT 인력에서 나왔다.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다고 자랑하는 많은 분야의 기저에는 '전산 기술자'들의 노고가 깔려 있다. 하지만 나날이 전산 기술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처우는 떨어지고 이제는 전산 업무에 깊은 회의감 마져 든다. 사회적 처우는 물론이고 건설업 보다 더 막장인 거래구조는 이 정도의 수준이 나온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미래가 없는 가능하면 알지도 말고 근처에 가지도 말아야 할 불가촉 업계가 되버렸다.
요즘 많은 고급 기술자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영어가 되는 동료 중 간간히 해외 취업하는 경우를 보는데 나나 내 동료가 쌓은 경험은 우리 사회가 준 기회이다.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았지만 그 외에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우리 사회가 제공 했고 일을 하면서 그 지식을 사회에 환원한다. 고객은 단지 얼마의 돈으로 기술을 사서 쓰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과거 이력들이 포함 되어 있는 셈이다. 주니어 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월급과 출장비, 호텔비, 항공비를 들이 부은 회사가 있었고 그 투자는 지금 다른 회사들이 보고 있다. 수많은 전산 전문인력들이 한국을 떠난다는 말은 단순히 개인의 차원이 아닌 국가적인 손실이다. 한국사회가 키워 낸 자원은 이제 다른 나라를 위해 쓰인다. 반도체나 컨테이너선 설계도만 중요한게 아니라 인적 자원도 중요하다.
미래 성장 동인을 창출하지 못하면 기업은 소멸된다는 논리를 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역시 암울하다. 아파트를 새로 짓고 아무도 관심없는 운하 파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은 제조업이 발달한 중진국으로 고착화 될 것이라고 봤는데 이제는 그도 지키기 어렵다고 본다. 무궁화 스티커 붙혀진 컴퓨터 앞에 앉아 '한글'로 별 내용도 없는 이쁜 보고서 만드는 직업이 최고인 사회가 비전이 있을리가 없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서 멀쩡한 강바닥 아주 비싸게 파해치는 능력과 그저그런 아파트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짓는 재주가 판치고 정작 발전적인 기술은 아는게 죄이니 답답한 현실이다.